
교정 상담을 앞두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이 발치일 텐데요. 멀쩡한 치아를 빼야 한다는 말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발치 없이 진행할 수 있는지부터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발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입니다. 무엇이 그 조건을 가르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치아가 얼마나 겹쳐 있는지가 갈림길입니다
치아가 삐뚤빼뚤하게 겹쳐 나는 경우는 턱뼈의 크기에 비해 치아가 크거나,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할 때 생길 수 있습니다. 치아가 놓일 자리보다 치아가 차지하는 폭이 넓다 보니 서로 밀리면서 겹쳐 배열되는 것입니다.
치아가 겹친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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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침이 적은 경우 치간 삭제만으로 필요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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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정도인 경우 치간 삭제로 해결하거나, 앞니 하나를 발치하는 방법이 함께 검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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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침이 심한 경우 한 개 이상의 치아를 발치해 공간을 확보하게 됩니다.
즉 비발치가 되느냐 마느냐는 누군가의 선호에 따라 정해지기보다는, 부족한 공간이 몇 mm인지에 따라 갈립니다. 그리고 공간을 만든 만큼 앞니의 각도도 함께 달라지는데요. 아래턱 영구치를 뽑지 않고 치료한 사례들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치아가 겹쳐 있는 정도를 1mm 해소할 때마다 아래 앞니가 0.5도 기울고 0.2mm 앞으로 이동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공간이 클수록 앞니가 얼마나 나오게 될지를 미리 계산하고, 앞니가 밀려 나오지 않게 붙잡아 주는 장치를 처음부터 함께 계획하게 됩니다.
정확한 판단에는 구강 검사와 함께 방사선 촬영, 치아 모형 제작 같은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삐뚤어짐만으로는 공간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교정 치료 전반의 기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1~3년 정도가 보통이고, 장치를 부착한 뒤에는 대개 4주 간격으로 내원해 이동 경과를 확인하고 장치를 조절하게 됩니다.
발치 없이 공간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그 한계

발치를 하지 않고도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치간 삭제, 어금니 뒤로 보내기, 치열 넓히기, 돌아간 치아 바로 세우기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다만 각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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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 삭제
치아 옆면의 가장 바깥층을 아주 얇게 다듬어 공간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한 치아에서 삭제하는 양은 보통 0.5mm를 넘지 않습니다. 한 곳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작지만, 여러 치아에 나눠 적용하면 필요한 공간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한 증례 보고에서는 앞니 부위의 접촉면마다 0.25mm씩, 첫째 작은어금니 부위는 0.4mm씩 다듬어 아래턱에서 총 3mm의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이는 한 환자의 사례이며, 실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치아의 크기와 배열에 따라 달라집니다.
치간 삭제는 한 번 시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시술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양을 미리 계산해 범위 안에서 진행해야 하며, 과도하게 삭제하면 치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시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어금니 뒤로 보내기
어금니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앞쪽에 공간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아래턱에 비해 위턱 어금니가 앞쪽에 위치한 맞물림을 투명교정으로 치료할 때 위쪽 어금니를 뒤로 이동시키는 방식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관련 문헌에서는 조건에 따라 약 2~3mm의 후방이동이 가능하다고 보고합니다.
다만 계획한 이동량이 실제 치료에서도 그대로 구현되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같은 문헌에 따르면 후방이동 단계가 끝난 직후 측정한 연구에서는 2.7mm까지 약 88%의 정확도가 보고됐지만, 이후 앞니를 뒤로 당기는 과정까지 포함해 측정한 연구에서는 첫째 큰어금니 36.5%, 둘째 큰어금니 41.9%로 낮아졌습니다.
어금니를 뒤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는 반작용으로 앞니가 앞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에, 부착물이나 고무줄 같은 보조 장치를 이용해 앞니 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과정이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앞니 위주라면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전체 치열을 다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앞니 몇 개만 정리하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라면 필요한 공간 자체가 적어 비발치로 진행할 여지가 넓어지고, 치료 범위도 앞니에 한정되는데요. 이런 경우에 쓰이는 것이 부분교정입니다.
대구미르치과병원은 투명교정 장치로 인비절라인과 클레르네이트 두 가지를 운영합니다. 인비절라인은 여러 유형의 케이스에 적용되는 장치로, 진단 자료를 미국 본사로 보내 맞춤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클레르네이트는 앞니 부분 교정과 소아 케이스에 맞춘 자체 브랜드로, 원내에 둔 디지털치과기공소에서 의료진과 기공사가 협업해 직접 제작합니다. 둘 중 무엇을 쓸지는 어디까지 움직여야 하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다만 앞니만 움직이면 되는 상태인지 아닌지는 어떤 장치를 쓰느냐와 별개로 진단이 정합니다. 겉으로는 앞니만 겹쳐 보여도 어금니 맞물림까지 함께 손봐야 하는 경우라면 부분교정으로는 목표에 닿지 않고, 전체 치열을 움직이는 계획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장치의 종류보다 어디까지 움직여야 하는지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치를 하지 않으면 무조건 좋은 건가요?
발치 여부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부족한 공간이 얼마인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비발치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은 방법마다 한계가 있어서, 필요한 공간이 그 범위 안에 들어오는지를 진단으로 확인한 뒤 결정하게 됩니다.
Q. 치간 삭제를 하면 치아가 상하지 않나요?
제거하는 양은 한 치아에서 보통 0.5mm를 넘지 않습니다. 다만 되돌릴 수 없는 시술이라 필요한 양을 정확히 계산해 진행해야 하며, 과도하게 삭제하면 치아가 약해지고 손상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Q. 치아가 어느 정도 겹쳐 있으면 발치가 필요한가요?
몇 mm를 넘으면 발치가 필요하다고 일률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가 겹쳐 있는 정도에 따라 경도·중등도·중증으로 구분하고 그에 맞춰 치료 방향을 정하지만, 같은 정도로 겹쳐 있더라도 치아 크기와 턱뼈 크기의 관계, 앞니가 현재 얼마나 나와 있는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아 모형과 방사선 사진 등을 포함한 정밀 진단을 거쳐 발치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